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제주도 해변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습니다. <br> <br>자세히 보면 중국어가 적혀있습니다. <br> <br>중국에서 떠밀려온 건데, 어떻게 제주 해안을 뒤덮은 건지, 현장카메라 김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푸른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이 펼쳐진 제주도 바닷가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겨울철마다 제주 해안은 밀려오는 해양쓰레기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. <br> <br>어디서 어떻게 쓰레기들이 몰려오는 건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<br>제주 북서쪽에 자리잡은 금능해수욕장, 산책하는 관광객들 주변에 페트병, 비닐 등 온갖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. <br> <br>[서은주 / 경남 하동군] <br>"바다가 보고 싶어서 왔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고… 이렇게 계속 변하는 모습을 봐서 너무 아프고." <br> <br>바람과 해류를 타고 해안으로 떠밀려온 해양 쓰레기들입니다. <br> <br>그런데 곳곳에선 중국어 상표가 붙은 쓰레기들이 눈에 띕니다. <br> <br>얼마나 되는지 직접 수거해 봤습니다. <br><br>중국에서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들을 모아봤는데요. 해수욕장을 절반도 돌기 전에 커다란 바구니가 꽉 찰 만한 양이 나왔습니다.<br><br>해안 갯바위마다 떠밀려온 페트병, 그물, 부표 등이 걸쳐 있습니다. <br> <br>[정우진 / 부산 기장군] <br>"이런 것들이 쌓이고 하다 보면 또 해양 생물들이 먹고, 그걸 또 저희가 먹지 않습니까." <br> <br>폐어구를 뺀 생활쓰레기 상당수가 중국발 쓰레기입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치울 엄두조차 못 낼 지경이라고 하소연입니다. 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치워도 치워도 한계가 없어요. 끝이 없어요.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… 매일 '아, 중국에서 저기(쓰레기) 들어왔네' 그러죠." <br> <br>[권용의 / 제주 제주시]] <br>"중국, 다 중국말, 한자잖아요. 거의 다 중국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. 중국 어선도 많이 오니까 거기서도 많이 버리고요." <br><br>여름엔 태평양에서 주로 남동풍이 부는데 요즘 같은 겨울에는 북서풍이 강해지면서 중국에서 제주 쪽으로 바람이 불어옵니다. <br> <br>바람 방향에 따라 해류도 바뀌면서 중국 연안 쓰레기들이 제주로 밀려오는 겁니다.<br> <br>북서풍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엔 중국 산둥반도에 있던 2백톤급 노후 선박이 전남 신안 가거도까지 떠내려 왔습니다. <br> <br>중국 선주는 "배를 치울 생각이 없다"고 밝혀 선박은 두 달째 방치된 상태입니다. <br> <br>[문일주 / 제주대 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] <br>"양자강 쪽에서 우리나라로, 동쪽으로 해류를 타고 들어오는 경우. 그다음에 북서풍 바람을 타고 직접 오는 경우 이렇게 여러 가지…" <br><br>제주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하루에 덤프 트럭 6대 분량, 한해 1만 1천톤이나 됩니다. <br> <br>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되는데 생활쓰레기처럼 제주 내에서 처리할 수 없어 대부분 육지로 옮깁니다. <br> <br>매년 100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갑니다. <br> <br>환경 오염에 막대한 비용까지 제주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.<br><br>현장카메라 김태우입니다.<br /><br /><br />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